“네 얼굴로 뒤를 닦겠다”…변기용 휴지에 등장한 푸틴 [우크라 현지]
작성자
날짜
2022-06-21
조회수
113
우크라이나를 다시 가다 (17)
전쟁 116일째 여름으로 바뀐 계절
푸틴 향한 분노 도시 곳곳에
..
겨울 날선 바람 속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한 지 116일째인 19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다시 주말이 찾아왔다. 뜨거운 햇볕이 모처럼 시내를 찾은 시민들의 머리 위로 내리쬔 이날 낮 최고 기온은 30도에 달했다. 드미트로 강 둔치에는 모처럼 수영을 즐기려는 시민과 어린이들이 모여들었다
처절한 저항 끝에 우크라이나는 수도를 되찾았지만, 동부 전선에서는 여전히 러시아군과의 전투가 이어지고 있다.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았음을 알려주는 단서는 도시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올가 여왕 기념비 앞엔 모래성이 쌓였고 우크라이나의 독립 영웅 보흐단 흐멜니츠키의 동상은 나무판자로 가렸다. 우크라이나의 역사가 담긴 문화재들을 보호하기 위한 시민들의 최선이다.
전쟁이 길어지며 이 비극을 초래한 러시아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향한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분노도 더욱 커지고 있다. 푸틴의 얼굴과 욕을 인쇄한 화장실 휴지는 시내 상점에서 절찬 판매중이다
흐레샤틱역 들머리에 쌓여 있는 모래주머니에도 러시아군을 향한 욕이 쓰여 있다. 성 미하일 황금 돔 수도원 앞을 비롯한 곳곳에 전시된 러시아군의 버려진 무기와 전차에는 이를 구경하는 시민들의 걸음이 이어졌다. 전시된 적국의 전차 너머로 우크라이나 국기가 보인다
날이 갈수록 깊어가는 갈등과 증오에 마침표를 찍을 날은 언제쯤일지…. 오늘 가능한 최선으로 불안한 일상을 지켜가는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주말 풍경을 모아본다.
19일(현지시각) 오후 우크라이나 키이우 드니프로 강에서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이날 최고기온은 30도까지 올랐다. 키이우/김혜윤 기자
19일(현지시각) 오후 우크라이나 키이우 드니프로 강에서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드니프로 강은 러시아에서 시작해 벨라루스와 우크라이나를 거쳐 흑해로 흘러드는 2290㎞ 길이의 국제하천이다. 키이우/김혜윤 기자
19일(현지시각) 오후 우크라이나 키이우 드니프로강에서 시민들이 주말을 보내고 있다. 키이우/김혜윤 기자
19일(현지시각) 아침 우크라이나 키이우 올렉산드르 병원 인근에 있는 성 므하일로 성당에 예배를 드리려는 신자들이 모여있다. 키이우/김혜윤 기자
19일(현지시각) 오전 우크라이나 키이우 독립기념비 인근에서 군인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전쟁이 시작된 뒤 시내에서 군인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키이우/김혜윤 기자
19일(현지시각) 아침 우크라이나 키이우 시내의 한 포스터에 우크라이나 공식 경례 구호인 ‘우크라이나에 영광을(Слава Україні)’이 쓰여 있다. 키이우/김혜윤 기자
19일(현지시각) 아침 우크라이나 키이우 올렉산드르 병원 인근에 철제구조물과 시멘트 블럭이 쌓여 있다. 전쟁이 시작된 후 우크라이나군이 수도 방위를 위해 시내 곳곳에 설치했다. 키이우/김혜윤 기자
19일(현지시각) 오전 우크라이나 키이우 성 미하일 황금 돔 수도원 앞에 러시아군 무기와 전차 등이 전시되어 있다. 키이우/김혜윤 기자
19일(현지시각) 오전 우크라이나 키이우 성 미하일 황금 돔 수도원 앞에 전시된 러시아군 무기와 전차 등을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이 살펴보고 있다. 키이우/김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