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만에 바뀌는 경기교육 '어떻게 달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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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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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도입 이후 처음으로 보수 임태희 교육감 당선
"학력저하 문제 최우선 과제로 선정"
초등학교 기말시험, 9시 등교 학교자율화 등 큰 변화
혁신학교 재검토, 특목고 유지 등 진보교육과 정반대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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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직선제 도입 이후 처음으로 '보수 교육감'이 탄생하면서, 무려 13년간 지속된 경기도교육에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특히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당선인은 '학력'을 전면에 내세우며 기존 진보교육의 대표 정책이었던 혁신학교에 대한 전면 재검토와 자율형사립고, 외국어고, 국제고 등 특수목적고에 대한 유지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또 학생들의 생활과 밀접한 '9시 등교제'에 대해서도 폐지 또는 학교자율에 맡긴다는 방침으로, 대부분의 공약들이 지난 13년간의 흐름과 정 반대 방향을 향해 있다.
때문에 초등학생 등 저학년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당장 일어날 변화에 대해 혼란스러워 하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반면, 입시를 준히해야 하는 중3과 고등학교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긍정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앞서 임 당선인은 당선 직후 "13년의 획일, 편향, 현실안주 교육을 끝내고 자율, 균형, 미래지향 교육으로 경기교육을 새롭게 바꾸겠다"며 "제일 시급한 것은 학력을 높이는 문제"라고 말했다
임 당선인은 후보 시절 '경기교육의 불편한 진실'이라는 글을 통해 경기교육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 '기초학력 끌어올리기'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학력저하의 원인은 코로나19가 아니라 진단·평가를 없앤 진보 혁신교육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초·중학교 기말 시험 부활'을 통한 기초학력 제고 공약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임 당선인은 "일제히 시행하거나 하는 것에는 신중한다. 그래서 개인 맞춤형 진단 평가를 말씀드렸다"며 "일제고사를 본다, 중간고사·기말고사 본다 하는 식으로 그걸 말하는데, 학습 진단 평가에 대한 여러 가지 첨단 기법들이 많이 개발이 돼 있다"고 말했다
9시 등교제'의 변화는 8년이란 긴 시간 동안 지속해 온 학생들의 아침생활이 당장 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당시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학생의 건강과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으로 '9시 등교제'를 시행했으며, 지난해 3월 기준 경기도 내 2466개교 중 98.8%인 2436개교가 '9시 등교제'를 운영하고 있다.
앞서 전면 폐지를 공약했던 임 당선인 역시 "전면 폐지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등교 시간을 학교 자율에 맡기겠다는 것으로 2학기부터 바로 도입할 수 있도록 준비할 방침"이라며 당초의 계획에서 한발 물러서기도 했다.
그는 "등교 시간 운영을 학교에 일임하지 않고 획일적으로 시행한다는 게 제일 문제라고 본다"며 "지역 사정이나 그 지역의 특성이 있다. 예를 들면 도심화된 지역하고 농촌이나 어촌 지역하고는 또 다르다. 그런 지역 특성에 맞게 학교가 자율적으로 학부모, 선생님들과 의논해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임 당선인은 진보 교육감들이 추진한 혁신학교 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고, 자율형사립고, 외국어고, 국제고 등에 대해서 유지 입장을 밝혔다.
현재 경기도 내 초·중·고등학교 중 혁신학교로 지정된 학교가 57%에 달할 정도로 '혁신교육'은 경기교육을 대표하는 정책이다.
혁신학교는 입시 위주의 획일적 교육에서 벗어나 각 학교 특색에 맞는 맞춤형 교육 커리큘럼에 따라 소규모 토론 중심의 수업을 강조한다.
이에 대해 임 당선인은 '혁신학교'에 대해 "추가적으로 지정하는 것은 보류하겠다"며 △혁신학교 원점 재검토 △신규지정 중단, 혁신학교 성과 엄정하게 재지정평가 실시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