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교육감 후보 인터뷰] 성기선 "학생 중심의 교육 이어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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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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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후보는 그동안 경기교육이 진보교육을 실천해오며 세계 교육사에서도 상당한 의미를 남겼다고 평가하며 학습자 중심의 교육이 더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력격차 등 코로나19 후유증 극복에 대해서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종합검사를 시행해 문제를 파악한 뒤 맞춤형 집중지원을 통해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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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에서 진보는 존 듀이 등 학자로부터 출발한 아동중심, 학생중심의 교육이다. 이는 전통과 지식, 문화를 강조하고 학생보다 가르치는 방식에 초점을 둔 교육과 대립하는 개념이다. 경기도에서는 이런 진보교육이 13년간 이뤄졌고 2014년 이후부터 경기혁신 교육이 17개 시도교육청으로 확산해 입시 위주, 경쟁 위주이던 한국 교육을 발전시켰다. 제도교육의 틀을 변화시키는 동력이 경기도에서 나왔고 이는 세계 교육사에서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 우리 교육의 병폐를 바꾸려는 경기교육의 노력은 계속되어야 하므로 경기도교육감이 되려고 한다.
교육 패러다임이 학습자 중심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프로그램, 수업, 제도가 더 적극적으로 학습자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 한 예로 교육과정의 자율권을 교사에서 학생에까지 확대해서 부여하는 고교학점제를 들 수 있는데 이렇게 학습자를 중심으로 한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이 더욱 빠르게 이뤄져야 한다.
자율학교에서 교육과정의 자율 구성 비율을 50%까지 부여하고, 그 안에서 학생이 수업을 만들어가고 교사는 지원해주는 미래형 혁신학교를 만들고 꿈의학교 2.0 정책을 실시하겠다
또 국가 교육과정 100%가 아닌 학교 단위의 지역 교육과정이 20% 정도 편성되도록 유도하고 지원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4일은 학교에서 수업하고 나머지 하루는 지역 박물관이나 사회적협동조합 등에서 검증된 프로그램으로 교육받도록 하는 것으로 매우 파격적인 변화이다.
코로나19 후유증 극복 종합대책이다. 현재 수많은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는데 학력격차와 감성, 대인관계, 표현능력 등에서 발생하는 사회성 문제, 건강상의 발달 문제 등이 있다. 먼저 후유증의 충격이 상대적으로 큰 초등학교 1, 2학년을 대상으로 학력과 사회성
건강 체크 등 종합검사를 시행해 상황을 파악한 뒤 개별맞춤형으로 집중 지원할 생각이다. 특히 학력격차 해소와 관련해서는 기초학력보장법에 따라 기초학력 지원센터와 전담교사, 대학생 멘토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대처하겠다.
경기도는 신도시로 인해 인구가 급증하는 지역이 많다. 그런 인구밀집 신도시의 고교평준화를 도입하겠다. 평준화는 학교를 자기가 선택해서 지원하고 추첨, 즉 선지원 후배정하는 것으로 지역사회 안정화를 위해 중요하다. 또 평준화 이후 학력이 올라갔다는 연구도 있다.
코로나 때 상류층 아이는 학원으로 돌고 중하층 아이는 사교육 부담에 집에서 휴대전화와 컴퓨터만 했다. 그로 인해 학력격차가 심화했는데 기본적으로 학교가 지금까지 못했던 수업일수를 보충해야 한다
방과 후, 주말 등을 활용한 특별 보충 프로그램으로 결손 부분을 적극적으로 메워야 적어도 학력격차가 더 벌어지는 것은 막을 수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경기율곡교육연수원장, 교육학 교수, 연구기관 연구원, 평교사까지 교육의 여러 영역을 두루 경험했다.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교수학습을 연구하고 평가와 관련한 모든 부분을 관장하는 역할을 했고 교원의 양성, 선발, 연수도 다 해봤다
관심도가 낮은 이유는 정당베이스 선거가 아니고 교육감이 바뀐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겠느냐는 부정적 인식, 지명도가 높지 않은 후보 등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다.
학부모 교육열은 전 세계적으로 높지만, 교육감 선거에는 무관심한 매우 역설적인 상황이다. 학부모가 공교육을 살리고 학교를 살리기 위해 좋은 후보를 뽑아야 한다는 담론이 나와야 한다.
이번에 진보진영 예비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선보인 숙의 평가단 같은 사례는 후보들이 정책 경쟁을 벌일 수 있는 좋은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모델을 통해 후보들이 정책 경쟁을 하고 이로 인해 관심도도 올라가는 선순환이 이뤄져야 한다.
잘못된 프레임이다. 진보 대 보수는 정치계에서 선거를 바라보는 일반적 관점인데 이를 교육감 선거에 그대로 반영하니까 악습이 반복되는 것이다. 이번 경기도교육감 선거는 교육 대 비교육·반교육 또는 미래 대 과거의 싸움이다. 예컨대 보수 후보는 9시 등교제를 폐지하자고 하는데 9시 등교제야말로 대표적인 학습자, 학생 중심 제도이다.
경기교육이 다 잘했다고 보지는 않는다. 혁신교육을 통해 경직된 학교제도, 입시 위주 주입식 교육, 교육자 중심 교육을 뛰어넘는 노력을 많이 했고 그만큼 성과도 있지만, 학력이 떨어지고 규율이 없으며 인성도 부족하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귀를 기울여 균형 있는 방향으로 가도록 고민해야 한다. 이런 고민을 통해 현장에서 변화가 일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현재 너무 공문 위주, 지시 위주로 행정이 이뤄지는 것도 바꿔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