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웃의 밥줄 이야기 6] 좋아하는 취미를 직업으로…“일이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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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2-11-09
조회수
96
쿵쿵쿵, 웅장한 엔진소리와 함께 희뿌연 연기 속에 모습을 드러낸 탱크 한 대. 포신을 연신 움직이며 표적을 향해 조준하던 탱크가 탄환을 발사했다. 전쟁영화 속 장면이 아닌 눈 앞에 펼쳐진 모습이다. 다만 실제보다 아주 작게 축소된 무선조종 미니전차인 RC탱크를 작동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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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헝롱코리아’를 차리고 RC탱크 수입 판매업을 시작했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R
C탱크를 만날 수 있다. 한국전쟁 초기 북한군이 국군을 압박하는데 앞세웠던 T34 전차,
제2차 세계대전 때 독일군의 전차였던 ‘킹타이거’, 독일의 ‘3호전차’, 러시아가 우크라이
나를 침공할 때 사용한 T-72B 전차 등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그의 하루일과는 RC탱크로 시작해 RC탱크로 끝난다. 중국에서 수입해온 제품들이 판매
될 때마다 전부 그의 손을 거친다. 꼼꼼한 성격 탓에 제품 한 대를 검수하는 데 보통 1시
간씩 걸린다. 때로는 두세 시간이 꼬박 지나기도 한다고. RC탱크는 엔진소리, 전‧후진 중
포신 회전, 포 사격 시 반동까지 구현된 미니전차다. 크기만 작을 뿐 실제와 비슷하다. 이
탱크가 더욱 실제처럼 보이게 하는 게 도색 작업이다. 도색 작업은 무척 정교하게 이뤄져 한 대를 완성하는데 15일이나 소요된다.
박 대표는 세월의 흐름에 따라 칠이 벗겨진 실제 탱크의 모습까지 RC탱크에 고스란히
재현한다. 또한 실제 탱크가 아닌 박 대표만의 새로운 디자인으로 탱크에 색을 입히기도
한다. 그는 “고증만으로 작업하면 한계가 있기 때문에 새로운 디자인을 시도하며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헝롱코리아를 차리고 처음부터 일이 잘 풀린 것은 아니었다. 박 대표는 “3년 동안은 고
생이 많았다”며 “한 달에 생활비를 겨우 벌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RC탱크
를 보고 ‘이걸 왜 사?’라는 반응이었다면 이제는 RC탱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이해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헝롱코리아가 알려지면서 새로운 경쟁도 생겨났다. 해외직구 대행업자들이 RC탱크계에
뛰어든 것이다. 직구 대행업체들의 저렴한 가격에 박 대표는 약 한 달 동안 매출이 없던
적도 있었다고. 회사 매출이 서서히 복구되는데 2개월이나 걸렸다. 그는 “헝롱코리아가
수입한 제품은 KC인증을 받은 것들”이라며 “확실한 AS와 친절한 서비스로 경쟁력을 갖춰나갔다”고 말했다.
밤중에 RC탱크를 구매한 60대 어르신에게서 전화가 왔어요. 3시간 동안 그분과 통화를
하면서 배터리 끼우는 방법부터 시작해 RC탱크 작동법을 상세하게 설명했죠. 다음 날 아
침에 다시 그 어르신으로부터 전화가 와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한테 하나부터 열까지 설
명해줘서 고맙다’면서 ‘어디 가서 내가 이런 친절한 설명을 듣겠냐’며 감사 인사를 전해
주셨어요. 그때부터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던 것 같아요.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서 보다 친절하게, 보다 쉽게 설명을 해드려야겠다고요.”
RC탱크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소통하고, 그의 손에서 다시 태어난 RC탱크를 보고 기뻐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박 대표는 보람을 느낀다. 박 대표는 “한 60대 어르신이 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