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 인터뷰] 미국, ‘주최 없는 행사’ 발뺌 이해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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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05
조회수
122
애틀랜타 한인 인터넷 언론 운영 이상연 대표기자 인터뷰
“미국언론, 한국이 국민 보호 의무 다하는지 근본적 의문”
“주최가 있고 없고 나눠서 국민 보호한다는 것 이해 못해”
“미국, 최고위 책임자가 먼저 사과하고 책임지는게 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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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인기 인터넷 언론인 ‘뉴스버스'(발행인 이진동)가 본보 이상연 대표기자를 인터
뷰해 이태원 압사 참사의 미국 내 반응 등을 소개했다. 해당 기사 전문을 게재한다
미국의 33대 대통령인 해리 트루먼 전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 집무실 책상 위에는
The buck stops here!’란 말이 쓰인 패가 놓여 있었다. 직역하면 ‘모든 책임은 여기
서 멈춘다’. 즉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라는 뜻이다.최근 벌어진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윤석열 정부의 고위관계자들은 이와는 반대의 행동을 하고 있다.
‘주최 측 없는 행사’이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사고를 예방할 수 없었다고 발언하고, 이
태원 참사의 책임을 제도 미비 탓으로 돌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12신고 대응을
공개한 뒤에는 사고 책임을 일선 경찰에 떠넘기는 흐름이다.
뉴스버스 객원특파원이자, 미국에서 22년째 거주하며 애틀랜타 현지 한인 매체를
영하는 이상연 애틀랜타K 대표기자는 4일 뉴스버스와 인터뷰에서 “미국에서는 주최
없는 행사라는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면서 “미국에선 고위직이 먼저 책임지는 모습이 순리이고, 전통으로 굳어져 있다”고 말했다.
압사 참사는 보통 후진국형 사고로 분류되는데, 그런 어처구니 없는 사고가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났다. 미국 언론의 시각은 어떤가?
기본적으로 수만명 수십만명이 사유지도 아닌 공공장소에 모이는 게 예상됐다. 그
런데 경찰이나 소방 인력을 동원한 공식적인 통제가 왜 없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
다. 야구장이나 공연장 같은 곳은 사유지인데, 그런 곳에서 벌어지는 행사라도 사고 위험이 예견이 되면 안전 당국이 개입하는 것이 미국의 행정이다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가 과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시스템을 갖고 있는지, 국민의 생
명을 지키기 위한 의무를 다하고 있는지, 이런 의무를 다하기 위한 행정력이 작동하고 있는지 등 근본적인 의문을 던지고 있는 것 같다.
무엇보다 112 신고를 받고도 출동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굉장히 놀라워하는거 같
다. 미국에서는 시민이 한국의 112나 119에 해당하는 911 신고를 하다 중간에 전
화가 끊겨도 끝까지 위치를 추적해서 출동을 한다. 이런 모습과 비교해 대한민국의 행정이 존재하는지 그걸 궁금해 하는 것 같다.
이태원 참사의 원인은 10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이 됐지만 ‘사전 안전 대책’이 소홀해서 생긴 참사다.
대통령 국무총리 행안부 장관까지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정부 관계자들이 “주최 측 없는 행사”를 강조하고 있는데 미국은 이런 부분 어떻게 보고있나.
미국에 22년째 살고 있다. 주최가 없는 행사라는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
집회와 모임의 자유가 있는 국가에서 사람들은 꼭 주최를 하는 주최가 있어야 모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국민들은 어디든 모일 수 있는 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