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확진에 발 묶여 경비 눈덩이… 악몽이 된 여행·출장길귀국 비행편 확보·숙소 물색 골치
작성자
날짜
2022-07-19
조회수
156
귀국 비행편 확보·숙소 물색 골치
하루 수십만원 추가 비용에 큰 부담
출국 규제 풀리며 관련 사례 빈발
..
주부 박모(46)씨는 지난달 7일 두 아이와 유럽여행을 떠났다가 지난 4일 프랑스 파리에서 코로나19
[출처] - 국민일보
에 확진됐다. 큰 아이가 발열과 기침 증상을 보여 검사를 받았는데, 큰 아이와 자신이 양성 판정을 받
은 것이다. 그전까지 한인이 운영하는 민박집에서 지내던 박씨 가족은 공동생활을 하는 민박집에 더
머무를 수 없어 숙소를 나왔다. 당초 지난 6일이었던 귀국 일정도 수정했다. 확
확진 판정 후 열흘이 지
나야 귀국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한동안 잠잠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확산하면서 대규모 행사·축제 취소가 잇따를 조짐이다.
코로나19 유행이 소강상태에 접어든 이후 여행이나 업무차 출국한 이들이 해외에서 확진돼 발이 묶
이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코로나19가 한창 유행할 땐 출국 자체가 제한됐었지만, 출입국 규제가
상당수 풀린 데다 방학과 휴가철이 겹쳐 해외로 나가는 사례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 마침 코로나19
는 전 세계적으로 다시 기승을 부리는 중이다.
박씨는 일정 조정으로 귀국 비행기표와 숙소를 구하느라 애를 먹었다. 종일 휴대전화를 들여다본 끝
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출발하는 비행기표를 가까스로 구했다. 애초 예매했던 비행기 표는 ‘노
쇼’ 처리됐다. 항공사 규정이 코로나19 확진을 환불 사유로 인정하지 않아서다. 암스테르담에선 호스텔, 민박집 등 공동생활을 하는 곳은 갈 수 없어 고가의 호텔에 당일 예약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지난 15일에야 입국한 박씨 일행 3명이 확진 판정 후 열흘간 쓴 경비만 1000만원가량에 이른다.
지난 15일에야 입국한 박씨 일행 3명이 확진 판정 후 열흘간 쓴 경비만 1000만원가량에 이른다
회사 업무로 출국한 이들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현지에서 발이 묶인 것은 매한가지다. 직
장인 전모(28)씨는 최근 출장지 말레이시아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를 특히 괴롭힌 건 식사였다.
현지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출장 중에도 한국에서 가져온 음식을 먹었던 그는 숙소 내에서 동료 직
원들이 남겨두고 간 과자와 요구르트, 컵라면 등으로 간신히 끼니만 때웠다. 전씨는 “(재검사에서) 음
성 판정이 나오자마자 귀국하려 했지만 비행편도 없어 하루 더 늦게 돌아왔다. 미리 잡혀 있던 국내
일정을 줄줄이 미뤄야 했다”며 한숨 쉬었다.
해외 감염 사례가 잇따르자 여행사들은 현지에서 확진 판정을 받을 시 격리비용
등을 지원해주는 상품도 내놨다. 한 업체는 패키지여행에 한해 ‘해외여행
안심 보장’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 업체는 여행 중 확진으로 추가 비용이 발생하면 비용 일부를
지원한다. 하지만 자유 여행객들은 귀국편과 숙소를 스스로 알아볼 수밖에 없다. 김주심 중앙방역대책본부
해외출입국관리팀장은 “전 세계가 코로나 위험국인 만큼 해외여행 중에도 마스크 착용
등 기본 방역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며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에 각국 코로나19 관련 정보가 게재돼
있으니 여행에 참고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