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한국 첫 세계실외육상선수권 챔피언에 도전한다. 가장 강력한 맞 수는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무타즈 에사 바심(31·카타르)인데, 올림픽 이후 우상혁이 일취 월장한 모습을 보여준 터라 충분히 해볼 만한 상대라는 전망이다. 우상혁은 지난여름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5를 넘으며 전체 13명 가운데 4위를 기록했다. 역대 한국 선수 가운데 올림픽 높이뛰기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비록 목표였던 올림픽 메달에는 실패했지만, 한국도 육상에서 통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줬다. 우상혁은 만족하지도, 실망하지도 않았다. 그는 올림픽 이후 식단관리를 통해 체중을 조절하 고 꾸준히 훈련에 매진하며 그야말로 ‘급성장’했다. 덕분에 우상혁은 지난 16일(한국시각) 미 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필드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예선에서 2m28을 넘어 공동 1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이미 지난 3월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실내대회에서 우승한 우상혁이 19일 오전 9시 45분 열리는 이번 실외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세계 역사상 ‘유이한’ 실내-실외 챔피언 자리에 오른다. 단순히 실력을 끌어올린 수준이 아니라, 세계 최고 자리를 넘보는 셈이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우상혁은 2m17, 2m21, 2m25, 2m28을 차례로 넘어야 하는 이번 대회 예 선에서 단 한 번의 실패도 없이 완벽하게 경기를 수행했다. 바심, 장고 로벳(30·캐나다), 안드 리 프로첸코(34·우크라이나) 등 단 4명만 이룬 성과다. 이들 가운데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바심이다. 우상혁이 4위로 성취감과 아쉬움을 함께 느끼고 있던 도쿄올림픽에서 그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현존 최강자로 꼽히는 선수로, 우상혁 실내 2m36·실외 2m35)보다 높은 개인 최고 기록(2m43)을 보유하고 있다. 2017년 런던, 2019년 도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를 2회 연속 우승했다.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 강한 상대지만, 우상혁은 자신감을 보인다. 이미 그는 5월14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다이아 몬드리그에서 바심을 누른 바 있다. 바심의 홈에서 일궈낸 귀중한 성과였다. 항상 새로운 도 전을 하는 우상혁에게 이미 한 번 넘어본 장애물은 몇 번이고 다시 넘을 수 있는 존재다. 그 가 “바심을 한 번 이겨보니, 또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하는 이유다. 특히 이번 대회에선 바심과 함께 세계 최강자 중 하나로 꼽히는 장마르코 탬베리(30·이탈리 아)가 발목 부상 후유증 등으로 부진하다. 탬베리는 바심과 함께 도쿄올림픽 공동 1위에 오른 금메달리스트이지만, 이번 대회 예선에서 2m25와 2m28 모두 3차 시기에 겨우 통과했다. 로 벳과 프로첸코도 예선 과정에서 살짝 바가 흔들리는 등 완벽한 성공을 하진 못했기 때문에 우상혁이 바심만 넘어서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