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먹거리를 위한 엄마들의 도전! 서울시 식생활교육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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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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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의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위한 엄마들의 도전이 다시 시작됐다. 지난 5일 아침 10시,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후생동 강당에서는 초중고 학부모 수강생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1기 서울시 친환경 식생활교육 학부모강사 양성과정’ 첫 강의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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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주최하고 식생활교육서울네트워크가 주관하는 이 수업은 바른 먹거리교육의 리더를 양성하는 과정이다. 자라나는 아이들이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즐겁게 먹을 수 있도록 가정과 학교에서 보다 폭넓은 친환경 식생활교육을 하는 데에 초점을 두고 있다.
올해 11기 과정은 학부모 80명을 모집해 이달 5일부터 22일까지 총 18강의 교육과 종합시험으로 진행된다. 친환경농산물 생산 농가를 직접 방문하는 체험연수와 강의안 시연
개인별 컨설팅 등도 예정돼 있다. 양성과정을 마치면 서울시 학부모강사단, 학부모 안심식재료 모니터링단, 통합교육 시범학교 강사 등 다양한 활동의 기회를 얻게 된다.
특히 그간 코로나 여파로 온라인으로 진행됐던 교육이 2년 만에 대면수업으로 전환됐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다. 한 참가자는 “오랜만에 사람들과 함께 수업을 듣는 것 자체가 감동적
이라고 했고, 김선희 서울시 친환경급식협력팀장도 “온라인 교육 역시 신청자가 많았지만 직접 수업을 들으면서 더 소속감이 생길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오리엔테이션에서 김 팀장은 서울시 친환경학교급식 추진 배경부터 그간의 학교급식의 변화에 대해 면밀히 소개했다. 1981년 학교급식법이 제정됐고 위탁급식,
교실배식 등이 시작됐지만, 식재료의 질이 떨어지고 위생사고가 발생하는 등 크고 작은 문제들이 있었다.
이에 시민단체와 학부모들이 나서서 학교급식지원조례 제정 운동을 펼쳤고, 2006년 관련 법이 전면 개정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한다.
이후 2010년 전국지방 선거는 친환경무상급식이 확대되는 계기를 마련했고, 현재는 초중고는 물론 영유아 보육시설, 지역아동센터, 복지시설까지 양질의 친환경급식이 확대 실시되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급식 품질의 향상이다. 친환경농산물이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 일반 농산물도 철저한 안전성 검사 후 학생들의 밥상에 오르고 있다.
김 팀장은 “식재료 유통과정이 예전에는 5~7단계이던 것이 친환경급식을 하면서 생산지에서 학교로 바로 연결할 수 있도록 직거래 시스템이 구축됐다”며 “친환경급식 한끼는 아이들의 건강과 인성은 물론 도농상생, 일자리창출, 기후변화 저감에 기여하는 ‘살아있는 식생활 교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 첫날인 만큼 5~6명씩 조를 짜서 수강생들끼리 소개하는 시간이 진행됐다. 서울 곳곳에서 모인 지원자들 중에는 식품 관련 자격증 소지자, 식생활 강사 등 관련 실무를 하고 있는 이들부터 방과후수업이나 진로교육, 생태교육 강사까지 다양한 이력의 참가자들이 눈길을 끌었다
어린이집 원장을 퇴임하고 교육에 참가했다는 한 수강생은 “어린이집을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한 게 먹거리였다”라고 지원 동기를 전하기도 했다.
자기소개에 이어 오후에는 음식윤리, 생명의 맛남 등의 강의가 4시간 동안 진행됐다. 김석신 가톨릭대 교수는 바람직한 공동체를 위해 음식을 만들고, 팔고, 먹을 때 지켜야 할 도리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김 교수는 “음식윤리를 지키는 것은 내일의 아이들의 생명, 행복, 지혜를 위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먹거리 운동가인 백남정 식생활교육인천네트워크 대표는 ‘식생활과 맛교육’ 강연에서 맛에 대한 본능과 구체적인 외국의 식생활 교육사례를 소개했다. 강사양성 과정에 걸맞게 백 대표는 어린이집이나 초중고 학교에서 실시하는 미각교육 시범을 직접 보이며 지도자의 마음가짐과 강의 꿀팁을 전수했다.